맛있는 거리
서울 광장시장 - 빈대떡, 서울 토박이 사로잡아
부산 국제시장 - 비빔당면골목 등 먹자골목 인기
대구 서문시장 - 납작만두·호떡 출출한 배 달래
여수 교동시장 - 새콤달콤 서대회·장어탕 별미
[스포츠월드]
한국관광공사는 '아! 이맛이야 팔도장터 먹거리' 라는 테마 하에 2012년 추석특집 가볼 만한 곳으로 서울 광장시장, 부산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 수원 못골시장, 전주 남부시장, 서천특화시장, 여수 교동시장, 춘천 낭만시장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넉넉한 인심이 살아 숨쉬는 전통시장으로 떠나보자.
▲ 마약김밥에서 육회까지…서울 광장시장
1905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도록 종로를 지켜온 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먹거리장터가 발달해 식객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분주하다. 꼬마김밥은 마약김밥, 돼지고추장구이는 동그랑땡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빈대떡은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 신선해서 고소하기까지 한 육회, 큼지막해서 더 먹음직스러운 왕순대 등이 뒤를 따른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 혜화문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서울성곽을 한 시간 정도 걷고 광장시장에 가보자. 적당한 허기에 각종 먹거리가 입에 착착 붙는다.
▲ 국제시장 먹자골목…부산의 별미가 다 모였다
해방 후 '도떼기시장'으로 출발해 부산 최대의 만물 시장으로 성장한 국제시장. 흔히 국제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자골목이다. 아리랑거리를 중심으로 비빔당면 골목(충무김밥을 함께 판다)과 팥빙수 골목, 떡볶이 골목이 모두 이곳에 있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소개한 이곳의 비빔당면과 충무김밥, BIFF 거리의 씨앗호떡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손꼽힌다. 부산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밀면과 완당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부평동 족발 골목에서 가장 인기 있는 냉채족발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다. 깡통시장과 먹자골목에서 두루 파는 유부전골도 입맛 당기는 부산의 별미다.
▲ 1만 상인의 삶이 담긴 맛있는 시장…대구 서문시장
대구에서 가장 큰 서문시장에는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전골 등이다. 해 질 무렵이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칠성시장 장어 골목과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족발 골목에도 가보자.
▲ 신선하고 다양한 맛을 즐겨요…수원 못골시장
수원 팔달문 인근에 있는 못골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은 반찬, 정육, 생선 등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그만큼 다양한 식품을 만날 수 있다. 생선 가게, 채소 가게 할 것 없이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먹거리도 다양하다. 냉면집이지만 냉면보다 칼국수와 녹두빈대떡이 유명한 집, 밤·단호박·완두콩·강낭콩·서리태 등이 가득 든 영양 백설기가 맛있는 떡집, 울금 가루와 녹차,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만드는 울금호떡 등이 유명하다.
콩나물국밥 발상지, 피순대에 팥죽도 맛나요… 전주 남부시장
전주 남부시장은 전주천변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5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전주한옥마을의 경기전, 전동성당과도 가까워 외지 여행객의 방문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남부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비롯해 피순대, 순대국밥, 팥죽과 팥칼국수, 보리밥 등이 손꼽힌다.
▲ 서해의 싱싱함이 가득…서천특화시장
지난 2004년 문을 연 서천특화시장은 수산물동, 일반동, 농산물동, 노점동으로 구성되었다. 간혹 서천특화시장을 수산물 시장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수산물은 물론 일반 잡화나 청과를 파는 곳도 있다. 물론 서천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수산물동이 가장 붐비지만, 입점한 상점 수로 따지면 청과류 매장이 수산물 매장보다 배 가까이 많다. 그래도 서천특화시장 하면 역시 수산물이다. 홍원항, 마량항, 장항항이 지척이니 늘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고, 그 해산물을 맛보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 바다의 먹거리 풍성…여수 교동시장
여수 교동시장은 남편이 생선을 잡아오면 아내가 여수 앞바다에서 좌판을 벌이고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가을 제철을 맞은 갈치와 참조기가 수북하고, 새우와 조개류도 지천에 널렸다. 교동시장에는 여수의 별미가 모두 모였다. 서대와 채소를 고추장과 막걸리식초로 버무린 서대회가 새콤달콤한 맛으로 유혹하고, 한 그릇만 먹어도 힘이 불끈 솟아날 것 같은 장어탕이 별미다. 여기에 여수10미(味) 중 하나인 금풍생이(군평선이)구이와 간편하게 시장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던 콩죽이 여수의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 구수한 맛과 낭만을 드립니다…춘천 낭만시장
춘천 낭만시장은 서민의 삶과 낭만이 깃든 시장이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이름이 바뀌며 새롭게 단장됐지만, 전해지는 사연과 소박한 풍취는 예전 그대로다. 낭만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이주해온 피란민과 인근 서민이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자,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과 약사리고개를 넘어온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이던 곳이다. 50년을 넘어선 가게들이 아직도 시장 곳곳에 남아 있다. 내장 골목, 닭집, 국숫집 등도 대를 이어 구수한 맛을 지켜간다. 낭만시장은 단순한 시장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낭만시장에서 간식 골목을 거쳐 근대사와 예술가의 흔적이 서린 망대골목까지 호젓한 산책에 나설 수도 있다.